2025. 7. 대전사회복지사 인터뷰(Djasw Interview) 중리종합사회복지관 나성 사회복지사를 만나다! |
인터뷰이(Social Worker Interviewee) : 나성 |
사회복지사 인터뷰는 월 1회 대전지역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사회복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 협회 활동, 동료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 등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며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2025년 7월 인터뷰는 복지 현장에서 뜻있게 일하고 계시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 나성 사회복지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대전사회복지사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19년째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나성 사회복지사입니다." |
Q. 안녕하세요. 나성 사회복지사님!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나성입니다.
올해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한 지 19년 차가 되었으며, 처음엔 실무자로 시작해 사례관리, 지역조직화, 프로그램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지금은 복지관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지역사회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행정이나 사업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상 ‘이 일이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고민하며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Q. 그럼, 현재 근무하고 계신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어떤 기관인가요? |
중리종합사회복지관 CI(출처 : 복지관 홈페이지) |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지역복지기관으로, 1991년 2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이래 30년 넘게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인, 아동·청소년, 장애인, 중장년 1인 가구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은 단순히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안에서 활동하며 서로 돌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복지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주민들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든다”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지역 내 최우수 기관으로서 공신력 있게 사업을 수행해 오며 지역사회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12월 의료·돌봄통합지원사업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
2024년도 대덕구 의료ㆍ돌봄통합지원사업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
Q. 나성 사회복지사님께서 사회복지 현장 실천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동기가 궁금합니다! |
사회복지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목포에 있는 한 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건 남자 어르신들을 목욕시켜 드리는 봉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욕을 다 마치고 나서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며 “고맙다, 덕분에 몸이 한결 가볍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그간의 힘듦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느낀 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채워지는 일이 사회복지라는 거였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수고가 누군가에게 큰 기쁨과 안도가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고, 그 이후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어르신들 표정이 제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Q.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통합돌봄 시범사업 운영 기관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시범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
저희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2023년 하반기부터 통합돌봄 시범사업 운영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시작은 더 거슬러 올라가 2021년부터 꾸었던 꿈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때부터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러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우리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은 주거 밀집지역이지만,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거점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공실로 방치돼 있던 LH 상가(지하 1층)를 눈여겨봤고, 이를 주민공유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 구의원, 시의원을 만날 때마다 필요성을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준비와 설득을 이어가던 중, 마침 대덕구에서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저희 복지관도 자연스럽게 그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
대전광역시 대덕구 노인 의료ㆍ통합지원 시업사업 - 2024년 돌봄건강학교 졸업식 |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러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
그 결과 지금은 그 공간을 돌봄의 거점으로 삼아, 복지관 최초로 ‘건강돌봄학교’라는 타이틀 아래 약 45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돌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교육, 맞춤형 운동·영양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필요할 때는 방문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어르신들의 만족감을 높이며,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대전 최초로 케어안심주택 ‘늘봄채’ 프로그램을 우리 복지관이 운영하게 되면서, 복지·의료·주거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돌봄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이 본인이 살던 동네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손잡고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
중리종합사회복지관 돌봄건강학교 인천부평구 의원 견학 中 |
Q. 그럼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변화나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
이미지 출처 : OpenAI ChatGPT 생성 이미지 |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민분들의 표정과 삶의 변화였습니다.
처음 건강돌봄학교에 참여하시던 어르신들은 몸도 불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익숙하지 않아 조금은 경계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거듭될수록 표정이 훨씬 밝아지고, 스스로 “여기 오는게 행복해”, “몸이 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매일 오고 싶어” 하시며 참여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부분을 보며 참 뿌듯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평소 실버카를 끌고 다니시고 고혈압과 당뇨로 몸이 많이 쇠약해져 거의 집에만 계시던 어르신인데 건강돌봄학교에서 매주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 교육을 받으시더니 어느새 스스로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혈당 수치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분이 “이 나이에 다시 사람들 만나고 건강도 챙기게 될 줄 몰랐다”라며 눈물을 글썽이시는데, 정말 마음이 찡하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가 이 사업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
Q. 반면, 사업을 진행하면서 복지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이나 고민은 없으셨을까요? |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입니다.
통합돌봄이라는 건 사실 복지, 의료, 주거, 요양 등 여러 영역이 복합적으로 얽힌 종합 서비스라서, 복지관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더 크게 고민되는 건 앞으로의 일입니다. 주민들이 건강돌봄 프로그램에 점점 적응하시고,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제는 ‘멈출 수 없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예산과 인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걱정도 늘 함께합니다. 돌봄의 지속성과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인력과 예산이 지금보다 넘치지 않더라도 최소한 충분히 확보되어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
"돌봄의 지속성과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인력과 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어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
Q. 2026년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앞서 복지관의 역할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을까요? |
2026년에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면, 복지관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돌봄이 복지, 의료, 요양, 주거 등으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제공되다 보니, 주민들의 복합적인 욕구를 충분히 채워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법이 시행되면 이런 서비스들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보다 통합적으로 지원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
의료ㆍ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 돌봄통합지원법) |
특히 복지관은 지역 안에서 주민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향후 돌봄통합지원 체계에서 지역 거점(컨트롤타워)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는 지금부터 유관 기관과 더 긴밀히 연계망을 다지고, 돌봄사업을 수행하는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 주민조직도 함께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력과 예산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돌봄이 일시적인 시범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복지관도 그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끝까지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
Q. 나성 사회복지사님은 대전사회복지사협회 운영위원으로도 활동 중이신데요. 협회와 함께하게 된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
현재 저는 대전사회복지사협회에서 운영위원과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협회에서 먼저 제안을 주셔서 함께하게 되었고, 이렇게 동료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근무 환경과 처우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잘 체감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협회가 고민하는 문제나 방향을 조금 더 깊게 듣게 되면서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바라보던 관점과는 또 다른 고민들을 접하다 보니, ‘협회 활동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더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필요한 정책과 교육을 꾸준히 제안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들이 조금 더 당당하게, 그리고 전문직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힘이 되는 역할을 계속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
Q. 그럼, 대전사회복지사의 권익증진을 위한 '협회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무엇보다 협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걸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게 힘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협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위해 많이 애쓰고 있지만, 더 체계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례들을 널리 알리고 이미지도 더 좋게 만들어 주는 대외 홍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복지사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지지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더 자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노력들이 모여서 사회복지사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현장에서 함께 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협회가 이런 부분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겠습니다. |
Q. 마지막으로 대전사회복지사들에게 전하는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정말 애 많이 쓰고 계십니다.
누구보다 주민들의 삶을 가깝게 마주하며 울고 웃는 게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돌봄과 관심이 결국 누군가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서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부디 지치지 마시고, 동료들과 서로 기대며 같이 걸어갔으면 합니다. 저도 같은 길을 걷는 사회복지사로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발행일 : 2025년 7월 21일(월) 발행처 :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발행인 : 이진희 / 편집인 : 강지훈 이메일 : djasw@hanmail.net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46, 대림빌딩 80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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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리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부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나성입니다.
올해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한 지 19년 차가 되었으며, 처음엔 실무자로 시작해 사례관리, 지역조직화, 프로그램 기획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경험했고, 지금은 복지관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지역사회와 더 긴밀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행정이나 사업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항상 ‘이 일이 우리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를 고민하며 일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법동에 위치한 지역복지기관으로, 1991년 2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개관 이래 30년 넘게 지역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노인, 아동·청소년, 장애인, 중장년 1인 가구까지 다양한 세대가 어울려 살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 복지관은 단순히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 안에서 활동하며 서로 돌보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습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복지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양한 민·관 협력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한 역할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특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주민들이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든다”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지역 내 최우수 기관으로서 공신력 있게 사업을 수행해 오며 지역사회의 깊은 신뢰를 얻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12월 의료·돌봄통합지원사업으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습니다.
사회복지를 처음 알게 된 건 고등학교 때였습니다. 목포에 있는 한 복지회관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건 남자 어르신들을 목욕시켜 드리는 봉사였습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부담스럽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목욕을 다 마치고 나서 어르신들이 활짝 웃으며 “고맙다, 덕분에 몸이 한결 가볍다”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그간의 힘듦이 다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어요.
그때 느낀 게,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채워지는 일이 사회복지라는 거였습니다. ‘내가 가진 작은 수고가 누군가에게 큰 기쁨과 안도가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이 굉장히 뿌듯했고, 그 이후 자연스럽게 이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어르신들 표정이 제 인생을 결정짓는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저희 중리종합사회복지관은 2023년 하반기부터 통합돌봄 시범사업 운영 기관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그 시작은 더 거슬러 올라가 2021년부터 꾸었던 꿈에서 비롯됐습니다. 그때부터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들러 서로 이야기 나누고, 함께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공유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고민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우리 복지관이 위치한 지역은 주거 밀집지역이지만,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거점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장기간 공실로 방치돼 있던 LH 상가(지하 1층)를 눈여겨봤고, 이를 주민공유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국회의원, 구의원, 시의원을 만날 때마다 필요성을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그렇게 준비와 설득을 이어가던 중, 마침 대덕구에서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서 저희 복지관도 자연스럽게 그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그 공간을 돌봄의 거점으로 삼아, 복지관 최초로 ‘건강돌봄학교’라는 타이틀 아래 약 450명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돌봄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교육, 맞춤형 운동·영양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필요할 때는 방문 건강관리와 의료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연계하여 어르신들의 만족감을 높이며, 건강한 노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4년 11월에는 대전 최초로 케어안심주택 ‘늘봄채’ 프로그램을 우리 복지관이 운영하게 되면서, 복지·의료·주거 분야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통합돌봄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들이 본인이 살던 동네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기관과 손잡고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주민분들의 표정과 삶의 변화였습니다.
처음 건강돌봄학교에 참여하시던 어르신들은 몸도 불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익숙하지 않아 조금은 경계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이 거듭될수록 표정이 훨씬 밝아지고, 스스로 “여기 오는게 행복해”, “몸이 전보다 많이 좋아져서 매일 오고 싶어” 하시며 참여에 대한 만족감이 높은 부분을 보며 참 뿌듯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점은, 평소 실버카를 끌고 다니시고 고혈압과 당뇨로 몸이 많이 쇠약해져 거의 집에만 계시던 어르신인데 건강돌봄학교에서 매주 운동 프로그램과 식단 교육을 받으시더니 어느새 스스로 운동도 꾸준히 하시고, 혈당 수치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그분이 “이 나이에 다시 사람들 만나고 건강도 챙기게 될 줄 몰랐다”라며 눈물을 글썽이시는데, 정말 마음이 찡하면서도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가 이 사업을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입니다.
통합돌봄이라는 건 사실 복지, 의료, 주거, 요양 등 여러 영역이 복합적으로 얽힌 종합 서비스라서, 복지관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요즘 더 크게 고민되는 건 앞으로의 일입니다. 주민들이 건강돌봄 프로그램에 점점 적응하시고, 삶의 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이제는 ‘멈출 수 없다’는 책임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앞으로 예산과 인력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걱정도 늘 함께합니다. 돌봄의 지속성과 주민들의 안정을 위해, 인력과 예산이 지금보다 넘치지 않더라도 최소한 충분히 확보되어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2026년에 돌봄통합지원법이 시행되면, 복지관의 역할은 지금보다 훨씬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돌봄이 복지, 의료, 요양, 주거 등으로 나뉘어 개별적으로 제공되다 보니, 주민들의 복합적인 욕구를 충분히 채워드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법이 시행되면 이런 서비스들이 하나의 체계 안에서 보다 통합적으로 지원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복지관은 지역 안에서 주민과 가장 가까이 호흡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향후 돌봄통합지원 체계에서 지역 거점(컨트롤타워) 역할을 더 많이 맡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저희는 지금부터 유관 기관과 더 긴밀히 연계망을 다지고, 돌봄사업을 수행하는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돌봄을 실현할 수 있는 주민조직도 함께 준비해 가고 있습니다.
다만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인력과 예산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돌봄이 일시적인 시범사업이 아닌, 지역사회에 뿌리내린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저희 복지관도 그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고, 주민들이 살던 곳에서 끝까지 건강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현재 저는 대전사회복지사협회에서 운영위원과 교육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협회에서 먼저 제안을 주셔서 함께하게 되었고, 이렇게 동료 사회복지사들의 권익을 증진하고 근무 환경과 처우를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게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일할 때는 잘 체감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며 협회가 고민하는 문제나 방향을 조금 더 깊게 듣게 되면서 새롭게 보였습니다. 사회복지사로서 바라보던 관점과는 또 다른 고민들을 접하다 보니, ‘협회 활동에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되도록이면 더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모으고, 필요한 정책과 교육을 꾸준히 제안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동료 사회복지사들이 조금 더 당당하게, 그리고 전문직으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작게나마 힘이 되는 역할을 계속 도모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협회가 앞으로도 꾸준히 해야 할 일은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그걸 정책과 제도에 반영될 수 있게 힘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협회에서 이런 부분들을 위해 많이 애쓰고 있지만, 더 체계적으로 자료를 모으고, 구체적인 정책을 제안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역할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들이 전문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례들을 널리 알리고 이미지도 더 좋게 만들어 주는 대외 홍보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회복지사들끼리 서로 공감하고 지지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더 자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결국 이런 모든 노력들이 모여서 사회복지사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그리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현장에서 함께 뛰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협회가 이런 부분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하겠습니다.
정말 애 많이 쓰고 계십니다.
누구보다 주민들의 삶을 가깝게 마주하며 울고 웃는 게 사회복지사라고 생각합니다. 매일매일의 작은 돌봄과 관심이 결국 누군가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다는 걸 서로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부디 지치지 마시고, 동료들과 서로 기대며 같이 걸어갔으면 합니다. 저도 같은 길을 걷는 사회복지사로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메일 : djasw@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