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사회복지사 인터뷰 - 천현옥 사회복지사




A. 대전사회복지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폭력 피해 여성들과 22년 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회복지사 천현옥입니다.

A. '여성폭력'이란 성별에 기반한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신체적ㆍ정신적 안녕과 안전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침해하는 행위로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성희롱, 지속적 괴롭힘 행위와 그 밖에 친밀한 관계에 의한 폭력(교제폭력),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폭력(디지털 성범죄) 등이 있습니다. 저는 20세 이상의 성매매 피해 여성들이 이곳에서 생활하며 법률, 의료, 직업 훈련 등을 지원받고 상담 등의 심리치료, 신용 회복 지원 및 취업지원을 통해 건강한 삶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A.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모토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구세군 하면 기억하시는 것이 '자선냄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1865년 영국 산업혁명 후기 실업자와 버려진 아동과 윤락여성들 같은 빈민들을 구호하고자 냄비에 수프를 넣어 끓여 나눈 것에 유래하고 있습니다. 구세군정다운집은 이러한 구세군 정신의 사회복지 실천 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세군정다운집은 '평안'한 곳입니다. 비록 우리가 싸우는 여성폭력과 업주들, 그리고 많은 사회적 약자를 향한 비난은 거칠고 힘들고 위협적이지만, 이곳만큼은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사랑이 넘치는 곳이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곳에서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정다운집을 위해 기도하시는 많은 손길과 여성가족부 산하로 가장 약한 급여와 처우에도 불구하고 20년차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폭력, 가정폭력, 디지털 성범죄, 스토킹 같은 여성 폭력 방지를 위해 함께 고군 분투하는 여성폭력방지상담소 시설협의회, 전국성매매피해지원시설,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등 다양한 기관의 많은 실무자분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인터뷰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 컴퓨터를 전공한 저는 꽤 안정된 곳에서 근무했는데, 결혼 후 2년 만에 갖게 된 큰아이가 임신중독으로 발달장애를 갖고 태어났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장애등록을 하지 않은 것도 장애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지막 바람을 붙잡고 싶었던 까닭이었던 것 같습니다.

2002년 구세군정다운집에 처음 근무하게 된 건 컴퓨터 직업훈련교사로 입소자들에게 컴퓨터 자격증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당시 '사회복지' 혹은 '취약계층', '소외계층'이란 단어조차 들어본 적 없던 제가 가장 당황했었던 것은 입소자들의 삶과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퇴사를 고민하던 시기에 우연히 컴퓨터 강의를 의뢰받아 프로젝트 강의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강의는 '여성폭력 피해 기관 실무자' 교육이었습니다. 강의 중엔 컴퓨터를 가르치고, 쉬는 시간엔 오히려 교육생들에게 여성복지에 대해 배우면서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사회복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 9월 성매매방지법이 생겼고, 기관이 성매매피해 일반지원시설로 변경되면서 상담원을 거쳐 현재는 20년 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A. 연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폭력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힘을 얻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여성가족부 산하 국비지원시설은 종사자 처우가 매우 열악합니다. 20여 년이 넘도록 저는 명절수당도 제대로 받아본 적 없고, 365일 24시간 생활하는 공간에서 시간외 근로 수당도 받아본 적 없는 현실이 힘들기도 합니다. 

어느 날 실무자 모임에서 가정폭력상담소에 근무하는 한 분이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소고기 대신 콩나물을 먹으면 된다' 이 표현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의 과정 그 자체가 '힘'이고 '에너지'이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A. 작은 교회에 20여 년 출석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온 결혼 3년 차 부부가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주변 문화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천 사회복지를 추구하는 구세군 자선냄비가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회복지사로 재직 중인 제가 약간의 행정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2~3명으로 시작된 '우리동네 브라스밴드'가 아이들과 청년 그리고 시니어 밴드로 자리하면서 2018년 100여 명의 사람들로 확장되어 연주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유포늄, 남편은 트롬본으로 부부가 함께 관악기를 연주하는 행운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이후에 다시 만나긴 어려웠지만 지금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계신 '우리동네 브라스 밴드'를 응원합니다.

A. 대학원 진학 후 장애를 가진 선배가 3개의 석사과정을 거쳐 드디어 박사 과정을 도전하는 걸 보면서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선배님은 인생의 문제가 해결되고 있습니까?'

선배가 대답하길, 자신이 처음 심리학을 공부할 때 '당신의 부모가 당신을 임신했을 때 어떤 삶을 살았는가?' 혹은 '당신의 조부모는 당신의 부모에게 어떠한 양육을 하였는가?' 등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일을 자꾸 물어 하는 수없이 신학을 공부했다.

그러나 신학을 공부해도 인생의 문제는 계속되었고 '너의 믿음은 신실한가? 또 그것을 위해 얼마나 기도했나?'로 물어보더라. 결국에는 사회복지를 선택했는데, 사회복지를 하면서 인생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같이 알아보자!"라고 하더라. 결국 함께라는 말을 들으니 위로가 되었고, 이제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박사과정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라는 답을 얻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의 매력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모든 영역에서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면서 그 과정에 동참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누구에게나 문제와 해답은 공존하는데, 가끔 '해답'이 개인이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사회에 있을 경우 사회복지사가 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아직도 그 해답을 찾고자 다양하고 꾸준하게 오늘도 '질문' 하고 있는 중입니다.

A. 생활시설 사회복지사는 가끔씩 이용시설 사회복지사와 비교하거나 비교될 때가 있습니다. 일상을 지원하다 보니 매번 제자리걸음 같고, 소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되풀이되는 일상에 지쳐 힘들어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얻은 답은 피해 여성에게 주어진 그 나락 끝에 유일한 공간이 생활 시설이고, 우리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가 곧 그들의 '삶'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해되실는지 모르겠지만, 의사가 환자의 육체적 환부를 치료한다면, 생활시설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받는 그분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도적이고 세심하게 구성된 일상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삶의 지속적인 성공과 약속들의 합계로 결국 그들의 삶의 모든 측면에 신중하게 통합됨으로써 차악을 선택해야 했던 입소 이전의 삶과는 다른 최선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롭고 새로운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게 제 사회복지사로의 소신입니다.

A. 저의 에너지 원천은 '가족'입니다. 큰아이의 의도되지 않은 권유로 시작된 사회복지를 남편도 노인복지 영역에서 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부부 사회복지사가 되었습니다. 큰아이는 전공 과정 졸업 후 복지 일자리에 참여하게 되었고, 작은 아이도 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A. 후배 사회복지사들의 롤 모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첫째. 피해 여성의 권익이 실현될 수 있도록 기관에서 제 업무를 완벽히 해야 합니다. 현장과 행정이 일원화될 수 있도록 더욱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사회복지사가 되려 합니다.

둘째. 여성가족부 산하 피해여성 지원시설에서도 제대로 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종사자들의 권익을 구체화시키고, 현실적으로 실현화 시킬 수 있도록 조율하고 소통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제껏 지원했던 '여성'과 늘 고민하는 '장애'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공부할 계획입니다.

A. 자주 만났으면 합니다. 오프라인을 지향하는 세대이긴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며 온라인도 겸할 수 있다고 생각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돌아보니 정치뿐 아니라 사회복지 현장도 조직에서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임직원분들의 노력이 있어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생각보다 젊은 사회복지사들의 만남이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인사말도 '시간 되면 보자!'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는 '시간 내서 만나자! 언제 볼까?'로 바뀌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언제나 바람을 적다 보면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에 숙제를 주는 것 같은 부담이 될 때가 있습니다. 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주는 협회의 이진희 회장님을 비롯한 박수진 사무처장님, 정다운 과장님, 이효진 대리님, 강지훈 주임님, 김희주 주임님 모두에게 마음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A. '사회복지사,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사회복지는 '관계'에서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애쓰시는 모든 사회복지사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4년 건강하고 성장하는 한 해 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월 인터뷰는 천현옥 사회복지사(구세군정다운집)가 함께해 주셨습니다.
참여해 주신 천현옥 사회복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인터뷰 | 2024년 2월호
- 발행일 : 2024년 2월 20일
- 발행인 : 이진희
- 편집인 : 강지훈
- 자격/회원/권익사업 문의 : 042-254-7109
- 교육/정책사업 문의 : 042-254-7108
- 팩스 : 042-254-7107
- 홈페이지 : www.djasw.or.kr
- 이메일 : djasw@hanmail.net
-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46 대림빌딩 806호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