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대전사회복지사 여러분 안녕하세요! 노인의 삶의 질 향상과 노인인권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전광역시노인보호전문기관 사회복지사 최영입니다. |
A. 저는 학대받는 어르신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통하여 어르신의 안전 확보와 재학대 방지 및 예방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제공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담 외에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 그리고 시설학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
A. 대전광역시노인보호전문기관은 학대피해어르신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사업을 통해 응급보호 및 사회복지 서비스를 연계하고, 노인학대 예방 및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의 활동을 수행하면서 지역사회의 여러 지원체계를 연계함으로써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앞장서 왔습니다. 한국에서 노인학대 상담을 민간 최초로 시작 한 단체는 까리따스 수녀회입니다. 2000년 서울 방배복지관에서 수녀님들이 노인학대예방센터를 처음으로 개소하면서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 문제로 확대하고 이끌어 냈습니다. 가족의 문제라고 인식되어 사회적으로 외면받았던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와 제도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2002년부터는 전국 8개 지역에 노인학대예방센터가 운영되었으며, 대전은 서울에 이어 2번째로 개소되었습니다. 2004년 노인복지법에 노인학대가 재정되면서 정식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즐거웠던 일도 많았지만, 그 안에는 아픔과 많은 추억들이 있기에 더욱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반을 다지고 이직한 모든 상담원들과 현재까지 함께해 준 상담원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
A. 사회복지 안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갔다는 말이 맞을 거 같습니다. 20대에 추구하고 배웠던 카톨릭 삶이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안으로 흘러들어와 현재까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회복지 안에서 장애를 가진 한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부모나 자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임을 그 아이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
A. 노인보호전문기관는 중간에 있는 입장이다 보니 학대로 판정해도 욕먹고, 판정 안 해도 욕먹는 곳입니다. 욕을 많이 먹어서 오래 살 것 같은 점이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농담입니다), 저는 사회복지 특히, 제가 선택한 분야에서 매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점은 2가지입니다.
첫째, 현장과 과정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박한 사건 사고 속에서 상담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상담을 하는지에 따라 위험 요소가 사라지고, 단절된 가족관계가 개선됩니다. 심지어는 어르신의 임종 시 단절된 자녀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례 진행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클라이언트가 있는 현장과 과정들, 그리고 노력이 사회복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매력은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입니다. 노인 학대는 노인이 대상이지만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3대(부모, 자녀, 손자녀)를 살펴보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야 하기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함께 할 때 문제점을 해결하기 더 쉽습니다. 사회복지는 동료들과 후배들,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에 함께 걸어가 주는 동료 사회복지사들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A. 임종을 지켜본 사례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도 귓가에 맴도는 말이 있습니다. 처음 그분을 뵌 것은 저녁 무렵 잔잔한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골목 시장에서 파라솔 사이의 비닐 아래에서 앉아 계시는 백발 머리의 할머니. 저를 보자마자 “묻지마요”라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무런 말 없이 비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눈빛에는 무수히 많은 아픔과 공허함이 묻어 있었습니다.
할머니의 자녀 6명 중 장남은 노모를 잘 모시겠다는 조건으로 유산을 상속받은 다음 외국 여행을 간다고 한 후, 이민을 가버렸습니다. 다른 자녀들의 분노는 모두 할머니에게 돌아갔습니다. 할머니는 이집 저집 돌아다니면서 손자녀들을 키워주는 방법을 선택하셨고, 손자녀들이 장성하자 결국 막내딸 집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
막내딸은 알코올중독으로 술만 먹으면 반복적으로 노모를 때리면서 ‘내게 해준 게 뭐가 있어... 그 애지중지한 잘난 장남에게 가서 살아.....’ 라고 하면서 쫓아냈습니다. 사정하여 받아줄 시설은 생겼지만,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5명의 자녀들은 전화를 수신 거부하였고, 보낸 편지들은 답이 없었습니다. 수십 곳의 공중전화에서 수십 번 전화를 한끝에 2명의 자녀들이 비용을 내주기로 하였습니다.
1년 후 요양시설에서 ‘할머니께서 위급하신데 자녀들이 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자녀들에게 연락하여 부탁했지만, 결국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의 손을 잡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옅은 미소와 함께 ‘고마와요’라는 말이 그분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제 마음에는 ‘고마와요’라는 말만이 맴돌았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가 ‘고마와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내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A. 저에게 사회복지는 선배들과 후배들이 함께 걸어가는 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선배로서 앞에서 이끌어 주고, 험한 일이 있을 때에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며, 때로는 후배로서 선배를 밀어주고, 또 다른 후배들을 이끌어가는 등 동료들과 함께 걸어가는 현장이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할 수 있기에 우리가 만나는 클라이언트들과도 함께 걸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A. 제가 생각하는 사회복지사는 오늘을 열어주는 문(門)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를 제 나름대로 해석해 보면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고 오늘(日)을 열어주는 문(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나는 어르신들이 나(門)를 통해 오늘 하루(日)가 선물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나로 인해 문(門)이 닫혀버린다면 그분은 세상과 단절이 되어버립니다. 적어도 저는 오늘 하루를 열어줄 수 있는 사회복지사로 살고 싶습니다. |
A. 제 에너지 원천은 가족과 동료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함께해 준 가족과 동료들이 있기에 오늘과 내일을 위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A. 학대피해노인들은 사회적으로 사각지대이며, 수면 아래에 있습니다. 학대피해노인들과의 원활한 상담 및 보호,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장기간 일하는 상담원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호봉 상승의 부담감으로 이직을 생각해야 합니다. 현 행정과 시스템의 문제이기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어려운 일입니다. 상담원들이 호봉 상승의 부담과 과도한 업무, 그리고 소진으로 인해 현장을 떠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바꾸어 나가고 싶습니다. |
A. 협회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을 때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했지만, 대전사회복지사협회를 알게 되면서 현장과 비슷하게, 다른 면에서 보면 현장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라면 그런 대전사회복지사의 노고와 처우, 권리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 협회의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A. 20대 때 읽었던 시가 하나 있습니다. ‘사랑을 받을 수 없을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고, 사랑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는 사회복지사분들 모두가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여유’ 와 ‘평안’ 이 함께 하시길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
6월 인터뷰는 최영 부장(대전광역시노인보호전문기관)님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참여해 주신 최영 사회복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대전광역시사회복지사협회 사회복지사 인터뷰 | 2024년 6월호 |
- 발행일 : 2024년 6월 20일 - 발행인 : 이진희 - 편집인 : 강지훈 - 홈페이지 : www.djasw.or.kr - 이메일 : djasw@hanmail.net - 주소 : 대전광역시 중구 보문로 246 대림빌딩 80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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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담 외에 노인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과 홍보활동, 그리고 시설학대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노인학대 상담을 민간 최초로 시작 한 단체는 까리따스 수녀회입니다. 2000년 서울 방배복지관에서 수녀님들이 노인학대예방센터를 처음으로 개소하면서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 문제로 확대하고 이끌어 냈습니다. 가족의 문제라고 인식되어 사회적으로 외면받았던 노인학대 문제를 사회와 제도권 안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2002년부터는 전국 8개 지역에 노인학대예방센터가 운영되었으며, 대전은 서울에 이어 2번째로 개소되었습니다. 2004년 노인복지법에 노인학대가 재정되면서 정식으로 제도권 안으로 들어와서 올해 2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도, 즐거웠던 일도 많았지만, 그 안에는 아픔과 많은 추억들이 있기에 더욱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반을 다지고 이직한 모든 상담원들과 현재까지 함께해 준 상담원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사회복지 안에서 장애를 가진 한 아이와의 만남을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부모나 자녀가 될 수는 없지만, 그들과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그런 사람임을 그 아이를 통해 배우게 되었습니다.
첫째, 현장과 과정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급박한 사건 사고 속에서 상담원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상담을 하는지에 따라 위험 요소가 사라지고, 단절된 가족관계가 개선됩니다. 심지어는 어르신의 임종 시 단절된 자녀들이 찾아올 수 있게끔 하기도 합니다. 물론 사례 진행이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클라이언트가 있는 현장과 과정들, 그리고 노력이 사회복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매력은 함께 걸어가는 동료들입니다. 노인 학대는 노인이 대상이지만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3대(부모, 자녀, 손자녀)를 살펴보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야 하기에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에 혼자보다는 둘이, 둘보다는 셋이 함께 할 때 문제점을 해결하기 더 쉽습니다. 사회복지는 동료들과 후배들, 그리고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에 함께 걸어가 주는 동료 사회복지사들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막내딸은 알코올중독으로 술만 먹으면 반복적으로 노모를 때리면서 ‘내게 해준 게 뭐가 있어... 그 애지중지한 잘난 장남에게 가서 살아.....’ 라고 하면서 쫓아냈습니다. 사정하여 받아줄 시설은 생겼지만,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5명의 자녀들은 전화를 수신 거부하였고, 보낸 편지들은 답이 없었습니다. 수십 곳의 공중전화에서 수십 번 전화를 한끝에 2명의 자녀들이 비용을 내주기로 하였습니다.
1년 후 요양시설에서 ‘할머니께서 위급하신데 자녀들이 오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급하게 자녀들에게 연락하여 부탁했지만, 결국 그들은 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할머니의 손을 잡아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옅은 미소와 함께 ‘고마와요’라는 말이 그분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장례식이 끝나고 제 마음에는 ‘고마와요’라는 말만이 맴돌았습니다. 저는 오늘 하루가 ‘고마와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내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